도둑들
-7. 맨션 밖.
줄리와 형사들이 하얀벤쪽으로 걷는다. 공사중이던 형사들도 작업을 마친 인부처럼 행동하며 천천히 하얀벤쪽으로 간다.
-8. 1105호.
천정을 만지다가 샹들리에를 본다. 손을 뻗으면 닿을곳에 전등디머가 있다. 디머를 올리자, 다이아가 빛난다. 담배를 비벼끄고 환호성을 지르는 애니콜. 소리는 없지만 동작은 크다.
-9. 11층 복도.
계단에서 복도로 접어든 마카오박과 애꾸눈깔 패거리들.
-10. 1105호.
펩시한테 받은 모조다이아와 바꿔치기하는 애니콜.
-11. 1105호.
마카오박이 1105호 문을 열쇠로 여는데, 표시한 종이가 바닥에 떨어져있다. 바닥에 떨 어진 얇은 에셰 맨솔. 베란다 창문은 살짝 열려있다. 전등갓에 삐죽이 나와있는 다이아를 가리키는 마카오박. 감정사로 보이는 사내가 의자를 가져오는데, 마카오박이 막는다.
마카오박 : (중) 웨이홍! 채권은?
애꾸눈깔 뒤에 서있던 중년사내가 앞으로 나오며 봉투를 던진다. 웨이홍이다.
웨이홍 : (중) 감정은?
마카오박 : (중) 저방에서.
감정사가 올라가 다이아를 꺼낸다. 화장실 환기구안에 애니콜. 다이아를 들고 있다가 조용히 기기 시작한다. 패거리 한명이 엘리베이터앞을 지키고, 모두들 1103호로 간다.
-12. 카페앞.
경찰과 같이 나오는 사모님. 수갑은 채우지 않았다. 차에 태우려는 경찰머리를 방망이로 때리는 앤드류. 사모님 손을 잡고 뛴다. 골목에서 헉헉대는 두 사람.
사모님 : 카메론?
앤드류 : 나 앤드류래니까.
사모님 : 아니 우리 카메론!
앤드류 : (배를 가리키며) 이 안에 있지.
사모님 : (두들겨패며) 이 식인종 같은 새끼가 내 애를 쳐먹어?
앤드류 :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앤드류가 점퍼를 열면 포대기안에 싸여 있던 카메론. 사모님이 카메론을 안는다.
-13. 맨션 밖.
하얀색 밴쪽으로 가는 형사들.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신호와 함께 차를 덮치는 형사들. 운전사가 총을 뽑으려는데, 총든 손을 제압하고 끌어낸다.
공사인부 형사 : 제압했어요.
반장 : 투입.
골목에 숨어있던 무장경찰들이 조용하고 신속하게 맨션으로 달려간다.
-14. 1105호. 다이아를감정하기 위해 준비하는 감정사.
라이트박스에 전원을 연결한다.
웨이홍 : (중) 그래.. 내 다이아는 왜 훔쳤나?
마카오박 : (중) 아직 멀었어. 니건 다 훔칠거야. 위스키?
커튼 너머 주방에 불을 켜는 마카오박. 위스키를 꺼내는 그의 그림자가 커튼에 비친다.
애꾸눈깔 : (중) 삼촌! 그때 저 새낄 왜 안 죽였어요?
웨이홍 : (중) 쿵지가 죽기전에 한말이 뭐지?
애꾸눈깔 : (중) 살려주세요.
웨이홍 : (중) 저 친구는 그런 얘길 안하더라구. 허허허. 어이 다린 괜찮나?
애꾸눈깔 : (중) 안괜찮은 것 같은데 낄길..
감정사가 다이아를 들여다보다가 다이아를 내려놓는다.
감정사 : (중) 이거 지르코니안데요.
웨이홍 : (중) 무슨 소리야?
감정사 : (중) 저새끼가 지금 우릴 갖고 놀았다는 말이죠.
감정사가 망치로 다이아를 박살내자, 애꾸눈깔이 권총을 꺼내든다. 커튼 너머 마카오박은 말 없이 서있다. 마카오박을 쏘는 애꾸눈까.
-15. 환기구를 타던 애니콜이 총소리에 멈칫한다.
-16. 팬션 밖.
청소차에서 잡은 사내를 끄집어내는 경찰들. 줄리가 달려와 손목을 보더니,
줄리 : (무전기로, 중) 웨이홍은 위에 있어요.
-17. 1135호.
애꾸눈깔이 거덜난 커튼을 열면 마카오박은 없고, 조명 앞에 조그만 사람모양 판촉물이 그림자의 정체다. 쪽문을 열면, 열린 창문. 밑을 보자, 자일을 맨 마카오박이 배관을 타고 있다. 총을 발사하자, 배관을 발판삼아 옆쪽으로 뛰는 마카오박. 1105호 창문 너머로 사라진다.
-18. 11층 복도.
패거리들이 복도로 나오는데, 마카오박이 1105에서 나오더니 반대편 계단을 내려가는게 보인다. 그 뒤를 쫒을 찰나, 계단을 올라오는 경찰들이 복도에 접어든다. 엘리베이터를 지키던 패거리가 경찰들에게 총을 발사하자, 계단 밑에서 응사하는 경찰들. 애꾸눈깔이 웨이홍을 보호하며 총을 쏘는데, 웨이홍은 자기 옆으로 쏟아지는 총탄에도 눈 하나 꿈쩍 않는다.
-19. 계단.
애꾸눈깔 패거리들이 마카오박을 쫒아 계단을 내려가는데, 앞서가단 패거리 한명이 발을 내딛자 자일이 덫처럼 감기더니, 부비트랩처럼 허공으로 매단다.
계단 밑에서 자일 끝 카라비너를 층계에 거는 마카오박. 웨이홍 패거리가 내려오는 걸 보고는 자일을 몸에 감고 창문을 뛰어 박찬다. 허공을 날며 내려가는 마카오박.
패거리가 창밖을 향해 총을 발사하자, 구조물들을 박살내며 삼층 밑 계단 창문으로 사라지는 마카오박. 다들 마카오박을 쫒아 계단을 내려가는데, 경찰2팀이 복도에서 나타나자, 웨이홍이 총을 발사한다. 쓰러지는 경찰. 패거리 두명이 경찰을 막아서는 사이, 태연한 모습으로 계단을 내려가는 웨이홍. 애꾸눈썹과 패거리들이 재빨리 그 뒤를 따른다.
-20. 맨션안. 11층 복도.
비장하게 혼자서 경찰을 막던 패거리. 연막탄을 터뜨리고는 총을 난사한다.
환기구 구멍을 뚫는 총알에 놀라는 애니콜.
뽀빠이 : 다이아는?
애니콜 : 내가 갖고 있지.
뽀빠이 : 빨리 나와.
애니콜 : 니미 어디로 나가야되는거야?
애니콜이 환풍구를 긴다. 뽀빠이는 엘리베이터 천정에서 내부로 내려와 밖을 살핀다.
21. 맨션 안. 중간층 복도.
계단으로 내려온, 웨이홍과 패거리. 텅빈 복도. 어딘가 있을것같은 마카오박을 찾아 복도를 살피는데, 갑자기 방화벽이 쿵~ 떨어지며 무리가 나뉜다. 방화벽에 대고 총을 쏘는 웨이홍과 애꾸눈갈.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방화벽 너머에서 들린다. 감정사가 레바를 당겨 방화벽을 올리면, 패거리 한면이 쓰러져있다. 방화벽이 올라가다 멈춘다.
엎드려 밖을 살피고는, 감정사가 기어서 통과하는데, 천정에서 뛰어내린 마카오박이 총을 발로 차더니 손목에 자일을 건다. 놀라는 감정사. 마카오박이 줄을 잡고 계단 밑으로 뛰자 질질 끌려간다. 계단을 굴러 딸려가는 감정사. 그 뒤를 쫒아 총을 소며 내려가는 마지막 패거리. 애꾸눈깔이 창을 열자, 웨이홍이 옆건물로 뛰어내린다.
-22. 엘리베이터 통로.
애니콜이 환풍구 창살에 가까이 다가간다. 엘리베이터 통로다.
애니콜 : 여기가... 엘리베이터 윈데.
뽀빠이 : 나 보여?
애니콜 : 창살이 안 열려.
뽀빠이 : 다이아부터 버려.
애니콜 :내려가서 주면 안될까?
뽀빠이 : 나 못믿냐?
애니콜 : 아니 믿긴 믿는데 들은 얘기가 있어서...
-23. 옆건물.
웨이홍과 애꾸눈깔이 건물을 내려오는데, 줄리가 둘을 발견하고, 총을 쏜다. 거리의 형사들도 합세한다. 애꾸눈깔이 허리춤에서 수류탄을 꺼내 던진다. 지상에 떨어진 수류탄이 폭파하며 밀려난 차가 형사들을 덮친다. 줄리가 차에 깔린 형사를 끄집어내는 사이, 애꾸눈깔이 총을 난사한다. 형사들이 뒤로 물러난다. 애꾸눈깔이 웨이홍에게 인사하자, 뒷문으로 나가는 웨이홍. 애꾸눈깔이 길을 터주며 총을 난사한다.
-24. 엘리베이터 통로.
뽀빠이 : 믿고 던져. 주차장에서 기다릴테니까.
애니콜 : (수류탄 터지는 소리에) 알았어. 던진다.
애니콜이 창살 사이로 벨벳 주머니를 던진다. 엘리베이터 천정으로 떨어지는 주머니.
뽀빠이가 다시 천정으로 올라간다.
-25. 맨션안. 복도.
마카오박을 향해 총을 쏘며 계단을 내려가는 패거리. 마카오박이 엘리베이터로 돌진하더니 문은에 부딪치자 출입문이 젖혀진다. 통로로 레펠 낙하하는 마카오박. 벨벳주머니를 움켜쥔 뽀빠이가 위를 보는데, 패거리가 탄창을 비울때까지 난사하자, 줄이 끊어진다.
-26. 엘리베이터 통로.
떨어지던 마카오박이 엘리베이터 줄을 잡고 속도를 줄여 천정으로 떨어지며 뽀빠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바닥으로 무너진다. 삐져나온 공구에 몸이 찔린 뽀빠이. 겨우 빼더니, 일어서려는 마카오박에게 그걸 찌른다. 몸을 피하며 칼날을 움켜쥔 마카오박. 둘이 서로 노려본다.
뽀빠이 : 시발놈아 지옥에 있다고 했지.
뽀빠이가 칼을 든 손에 힘을 주자, 더 움켜잡는 마카오박.
마카오박 : 너 왜 그랬냐? 왜 줄을 잘랐어?
뽀빠이 : 넌 왜 날 버렸는데? 너랑 펩시랑 가면 나는? 나혼자 개헤엄 치고 살라고?
마카오박 : 아무도 안 볼때는 치고 살아야지.
뽀빠이 찔린곳을 누르는 마카오박. 뽀빠이가 고통을 느끼며 칼에서 손을 땐다. 뽀빠이 목덜미를 잡아챈 마카오박. 안아주며,
마카오박 : 기호야! 박기호! 병원부터 가라.
칼을 버리는 마카오박. 피흐르는 손으로 옷을 벗는데, 점퍼안에 경찰기동대 복장. 구겨넣은 모자를 스고 피를 흘리는 손을 움켜잡고 엘리베이터를 나간다. 계단을 올라오는 경찰들을 지나치며 내려가는 마카오박. 혼자남은 뽀빠이는 벨벳주머니를 찾아 공구더미를 뒤진다.
87. 맨션 앞.
-1. 옆건물. 경찰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며 내려가는 애꾸눈깔. 아수라장이 된 건물앞. 반장과 수사과장이 건물창 너머로 애꾸눈깔을 향해 총을 쏜다. 벽에 박히는 총알들. 애꾸눈깔이 계단을 미끄러지며 총을 놓친다. 경찰들이 달려오자, 뛰어 도망간다.
-2. 애꾸눈깔을 잡으러 뛰어가는 경찰들로 어수선한 맨션옆을 돌아나오는 마카오박. 열린 경찰차 한 대에 올라타더니 차를 출발시키는데, 줄리가 마카오박을 보더니, 급하게 뛴다.
줄릴 : (무전, 중) 과장님! 마카오박이 지금 나왔어요.
형사둘이 타있는 차에 오르더니, 급출발하는 줄리.
88. 도로. 낮.
마카오박 차량을 쫒는 줄리차량. 거침없이 차량흐름을 붕괴시키며 달리는 마카오박을 끝가지 다라붙는 줄리. 마카오박이 급커브를 틀며 날개를 빠져나가자, 방향을 틀다 실패한 줄리차가 언덕을 들이받고 멈춘다.
수사과장 : (중) 카페에서 여자 체포됐을 때 페리티켓이 나왔대. 항구로 가.
89. 맨션 앞.
-1. 공구가방을 맨 뽀바이에게 얼른 나가라며 등떠미는 진짜 수위. 도로를 건너는 뽀빠이.
애니콜 : (전화) 뽀빠이. 어디야?
핸드폰을 버리고 급하게 걷는 뽀빠이. 맨션건너 건물틈에서 구경꾼들과 함께 보던 앤드류.
앤드류 : (전화) 뽀빠이? 지금 혼자 가는데?
애니콜 : 잡아!
앤드류가 뛰기 시작한다.
-2. 맨션 안.
환기구에서 내려오는 애니콜.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경찰들이 올라오자, 올라간다. 계단을 타고 물이 흘러내린다. 계단참에 걸어놓은 큰 타월을 집어들고는 옷을 벗으며 계단을 오르는 애니콜.
-3. 맨션뒤 건물을 돌아나오는 웨이홍. 여유있게 걷는다. 택시기사가 문을 열어놓고, 총소리난 곳을 보고있는데, 그대로 운전석에 타고 출발하는 웨이홍.
-4. 맨션근처.
도로를 뛰는 앤드류. 옆을 힐끔거리며 내달리는 뽀빠이. 앤드류가 숨이 차기시작한다. 골목을 가로질러 뛰는 앤드류. 뽀빠이가 길가로 뛰더니, 달리는 택시 앞을 막아선다 우에홍이다. 재빨리 조수석문을 여는 뽀빠이.
골목을 빠져나와 택시쪽으로 뛰는 앤드류. 이 골목만 지나면 택시를 따라잡을 수 있을 찰나, 사람과 부딪쳐 나뒹군다. 벌떡 일어나면, 경찰차들 모여있는 집합장소.
앤드류 : (경찰이 일으키자)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팔요? 아뇨 안부러졌어요.
한쪽팔을 감싼팔을 놓으면 힘없이 떨어지는 팔. 길건너에서 뽀빠이가 탄 택시가 출발한다.
90. 도로. 낮.
택시안. 앤드류가 안보이자, 웨이홍 어깨를 두들기며,
뽀빠이 : 바로 서울로 올라갑시다.
공구가방을 열더니, 벨벳주머니를 꺼내 다이아를 확인하는 뽀빠이. 공구가방을 창너머로 던지고 환희의 숨을 몰아쉬는데, 돌아보며 웃는 기사 얼굴에서 서늘함이 느껴진다. 손등의 붉은 나비문신. 뽀빠이가 굳은 표정으로 보는데, 길을 가로질러 골목을 빠져들어가는 택시. 도어락이 잠긴다. 권총을 배드는 웨이홍
뽀빠이 : 웨이홍? 오케이 오케이 잠깐만 .. 살려줘.
발사되는 총알 두발. 뽀빠이 머리와 가슴이 관통된다.
91. 맨션 안.
옷을 벗고, 총격전에 부서진 수도관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는 애니콜. 반장과 경찰들이 계단을 올라가는데, 샤워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내려오던 애니콜이 공포에 질린 비명을 지른다.
반장 : 괜찮아요?
애니콜 : 아후~ 너무 무서웠어요.
반장 : 아래까지 모셔다드려.
축 늘어진 애니콜을 부축해 계단을 내려가는 경찰.
92. 택시 안.
뽀빠이 품에서 벨벳주머니를 꺼내는 웨이홍. 벨벳주머니가 총에 찢겨져있다. 다이아를 꺼내 보는 웨이홍. 다이아가 박살나있다. 일그러지는 웨이홍 얼굴.
93. 애니콜 회상 / 현재. 맨션 앞.
-1. 애니콜 회상. 숙소복도. 마카오. 밤.
애니콜 : (전화) 태양의 눈물 이미테이션. 뽀빠이가 얼마준대?
장물아비 : 이천. 왜?
애니콜 : 나도 하나 보내줘. 뽀빠이 모르게. 5천 줄게.
장물아비 : 니네 거기서 뭐하냐?
애니콜 : 도둑질.
전화 끊더니 문을 열고 들어가는 애니콜. 환하가 웃자 펩시 소리가 들린다.
펩시 : 땄다 이거.
애니콜 : 아 ~ 꼭 비싸고 좋은 건 둘만 먹을라 그래?
-2. 애니콜 회상. 로드스토우 베이커리. 해질녁.
서랍안에 두 개의 벨벳주머니. 그 중 하나를 꺼내주는 주인. 그걸 받는 애니콜.
-3. 맨션 앞. 구급차에서 옷가지를 입는 애니콜. 머리수건을 풀자 다이아가 나온다.
애니콜 : 역시 해피엔딩! 이걸 잠파노가 봤어야 되는데 짜식.
구급차에서 나오는 애니콜. 침대에 묶여 구급차에 실리는 애꾸눈깔을 뒤로 하고 유유히 사라진다. 급하게 달려온 수사과장이 애꾸눈깔 손목을 들자, 붉은나비 문신이 보인다.
수사과장 : (중) 웨이홍?
애꾸눈깔 : (중) 그래. 내가 웨이홍이다.
수사과장 : (무전, 영) 웨이홍 잡았어요. 반장.
반장 : (무전, 영) 그 사람 웨이홍 아닙니다.
마카오박 방에 붙은 웨이홍 사진을 바라보는 반장.
94. 항구 / 도로.
-1. 거덜난 줄리 차량이 속도를 높여 여객터미널로 달린다. 경찰차가 주차되있고, 여객터미널로 걸어가는 마카오박이 보인다. 이때, 오토바이 한대가 줄리차량을 앞질러 터미널쪽으로 달린다. 마카오박이 차량에서 내려 터미널로 걸어가는데, 오토바이가 반원을 그리며 마카오박에게 다가가더니, 멈춰선다. 헬멧 실드를 올리면 조니다.
조니 : (중) 첸의 복수다 씨발놈아.
마카오박이 물로 뛰어들려는데, 조니가 두방을 연달아 발사한다. 의족이 박살나며 균형을 잃고 바다에 빠지는 마카오박.
-2. 터미널안. 들리는 총소리! 돌아보는 펩시 .혹시?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뚫고 밖으로 달려나간다.
-3. 터미널 밖.
줄리 차량에서 경찰들과 줄리가 내리며 조니에게 총을 겨눈다.
줄리 : (중) 총버려, 조니!
조니 : (중) 제복이 잘 어울리네.
줄리 : (중) 버려 그냥. 조니! 제발~
조니 : (중) 씨발 좋아했었는데.
줄리에게 총구를 돌리는 조니. 방아쇠를 당길 틈도 없이 경찰들의 총에 쓰러진다.
줄리 : (중) 조니! 버리랄때 버렸어야지. 이 바보야. 목숨이 장난이니? 그게 멋있어? 휴~
망연자실, 열린 차에 걸터앉는 줄리. 마카오박이 총에 맞았다는 무전소리가 들려온다. 터미널 밖으로 나온 펩시. 죽어있는 조니와 부서진 의족을 본다. 물속을 보려 다가서려다 경찰복 입은 줄리를 본다. 줄리가 고개를 드는 순간, 펩시는 사람들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95. 김해공항. 낮.
중국관광단에 섞여 입국심사받는 웨이홍. 심사대옆에 붙어있는 웨이홍 사진. 직원이 손짓하자 무장경관 넷이 웨이홍에게 다가간다. 지그시 눈을 감는 웨이홍.
96. 레스토랑. 한국 낮.
자막 뜬다. 1개월 후.
혼자 식사하는 펩시 뒷모습. 와인을 마시던 그녀의 눈길이 옆쪽 식탁에 앉은 손님으로 향한다. 부유해 보인다. 게다가 핸드백은 소홀하다. 와인잔을 내려놓는 그녀의 손이 핸드백쪽으로 뱀처럼 기어가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손짓이 거두어지고 전화를 받는다.
장물아비 : 그동안 뭐한겨? 연락이 안돼.
펩시 : 취직이나 해볼까 하고.
장물아비 : 취직은 애들이나 하는거지. 부탁 하나 허자. 뭐 하나만 빼다줘.
펩시가 핸드폰을 끊는다. 하지만 장물아비 목소리는 계속 들린다. 펩시 앞에 앉는 장물아비.
장물아비 : 이거 뭐 꺼끄러운 부탁이 아니고 내 친구 하나가 사업하다 망했는디 다 압류당한거야 부랄만 빼고. 뭐 좀 해볼라 그러니까 하필 중요한 서류가 거기 있드리야. 금고안에.
펩시 : 직접 하지 왜?
장물아비 : 하이고. 촛불 열심히 본다고 전구르 발명허나.
펩시 : 신문 봤어?
장물아비 : (고개를 빼) 부산 수족관. 도난 상어 두마라? 미친놈이구만. 왜 웃어?
펩시 : 상어는 어항속에 살면 안되지.. 그 금고가 어디에 있다고?
97. 물류창고. 낮.
경보기에 면도거품을 뿌리고, 컨테이너 열쇠를 딴다. 금고가 나타난다. 박살난 다이얼울 만지다가 열쇠구멍을 보는 펩시. 손가락으로 만지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박스에 쓰여진 소유주 이름을 확인한다.
펩시 : 소유주가.... 왜 나지?
주머니에서 꺼내는 열쇠. 마카오박이 손안에 쥐어줬던 것이다. 열쇠를 밀어넣자 금고가 부드럽게 열린다. 금괴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전화벨이 울리고, 뒤쪽에서 장물아비가 나타나더니 컨테이너박스에 앉으며 웃는다. 전화 받는다.
마카오박 : (소리) 자기 거를 훔치는 도둑은 자기가 처음일걸.
펩시 : 하나도 안변했네 사람 놀래키는 건. 어디야?
마카오박 : (소리) 여기가.. 여긴 비가 오네. 더 얘기하고 싶은데 훔칠 게 하나 더 있어서.
펩시 : 잠깐만! 부산에서 나 배타러 갔었어.
마카오박 : (소리) 알아.
전화 끊긴다. 장물아비를 째려보는 펩시.
펩시 : 이 사람 어디야?
장물아비 : 그것까지 얘기안해줘 걔는. (금괴 가리키며) 고건 내가 팔아줄게.
펩시 : 애니콜 소식 들은거 잇어?
장물아비 : 우리 애니콜양은 싱가폴에서 다이아를 판다고 소문 쫙 났던데 그 비싼걸 누가 사나? 팔다 팔다 못팔으면 나한테 오겠지. 왜? 싱가폴 갈라고?
펩시 : 아휴 거긴 너무 멀다.
98. 비행기.
펩시가 일등석 좌석에 앉는다. 건너편에선 한 남자가 승무원에게 기내식 와인에 대해 이것저것 묻고 있다. 펩시가 시사저널을 펼치는데, 미술관 관장 인터뷰가 실려있다. '한국의 루브루를 꿈구며' 라는 헤드카피. '철통같은 보안' 고가의 소장품들'
승무원 : 와인은 어떤걸로 드릴까요?
펩시 : 그냥 괜찮은 레드 한잔 주세요.
남자 : 화이트로 드셔보세요. 기내식 치고는 훌륭합니다. (승무원에게) 화이트로 화이트로.
펩시가 보면, 그 남자는 미술관 관장이다. 슬며시 시사저널을 밀쳐놓는 펩시. 관장이 힐끔 펩시를 보고는 다시 본다. 아무래도 말을 한번 붙이고 싶은가 보다.
미술관장 : 이거 제 명합입니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예술 쪽에 있는 분 같아서.
펩시 : (명함을 받고는) 미술관 하시면 예술가세요?
미술관장 : 아이구 예술은 무슨.. 도둑놈이죠 뭐. 솔직히 프랑스 루브르도 반은 전쟁때 훔쳐온거고.. 싱가폴에 남자친구 만나러 가십니까?
펩시 : 아뇨 후배. 여자.
미술관장 : 아~~ 이것도 인연인데 제가 식사라도 한번 대접해야되는데.. 어! 거절 하지 마세요. 이런건 거절하는 거 아닙니다. 우리 어머니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니 사주에 여잘 조심해라. 어머니 말이 맞는데... 그렇다고 오늘도 조심해야됩니가? 그냥 식사 한번인데?
펩시 : 정말이지.. 도저히 노라고 말하기 힘들게 만드시네요.
미술관장이 펩시에게 와인잔을 부딪친다.
99. 싱가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스카이 파크.
풀에서 잠수를 끝낸 애니콜이 거친 숨을 내쉬고 수면위로 나온다. 선텐의자에 앉는 애니콜.
애니콜 : (영) 어이 내 방. 801호. 오늘. 내가. 약속. 싱가폴 남자. 애니 콜?
웨이터 : (영) 없는데요.
웨이터가 샴페인 한잔과 메모를 내려놓는다. 메모를 펼치자, '장물아비 명단 필요하니?' 라고 적혀 있다. 주위를 둘러보는 애니콜. 멀찌감치 떨어진 의자에 앉아있는 펩시.
애니콜 : (썩은 표정) 아휴 쟤 미친년 진짜 (고개 돌리며 환한 미소로) 언니! 이런데서 보니까 진짜 친언니같다. 내가 계속 전화 하긴 했는데. 안받으시더라고.
펩시 : 니가 환자한테 링겔주사를 꽂았다 뺐다하는구나. 다이아는?
애니콜 : 방에. 장물아비 명단 주면 언니한테 30프로 줄게... 40프로 줄게. 근데 호텔 비를 한 달 동안 못냈거든. 그건 언니가 내고.
펩시 : 호텔비 내줄 사람 데려왔다.
애니콜 : 뭐지? 이 불안감은.
수영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미술관장. 애니콜이 숨넘어가는 표정을 짓더니,
애니콜 : 오 마이 갓.
숨을 데를 찾던 애니콜. 어쩔 수 없이 물속으로 들어간다. 수면 위를 보니, 미술관장이 펩시 옆에 앉는다. 숨을 참는 애니콜.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인데도 계속 참는다.
미술관장 : 후배분이 안 나오시네요.
펩시 : 어후 빠져 죽어야 되요. 쟤는. 호텔비가 밀려서 못 나간데요.
미술관장 : 걱정하지마세요. 제가 프론트에 갔다왔습니다.
펩시 : 어머 대신 내주신거예요?
미술관장 : 아뇨. 금방 누가 체크아웃하고 짐 가지러 갔다는데.
100. 싱가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 로비. 낮
-5분전. 로비 . 체크아웃하는 마카오박.
직원 : (영) 801호. 체크아웃. 지금 수영장에 계시는데.
일단 짐부터 빼신다고 했으니까.
마카오박 : (룸 키를 받고 돌아서다, 영) 혹시.. 체크아웃 해야 될 방이 하나 더 있나요?
직원 : (영) 아! 네. 방을 두개를 쓰셨네요. 여기 802호.
카트키를 받고 슬며시 웃는 마카오박.
-호텔 복도.
경쾌하게 복도를 걸어오는 마카오박. 문을 열고 들어간다. 천천히 닫히는 문. 802호.
2010.12.24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