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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시나리오 베끼기

기생충 #18. 부자집 마당-대문.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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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교 : 그래서 그런건지, 그동안 미술쌤들 여러 명 바꿔가믄서 해봤는데요, 하나같이 한 달을 못버티더라구요. 다송이가 워낙 통제도 안되고...

 

고개를 끄덕이는 기우. 강아지를 품에 안은 연교가 직접 따라나와 기우를 배웅해 주고 있다. 철대문이 열리고 계단으로 한 발 내딛는 순간, 문득 걸음을 멈추는 기우.

 

기우 : 아... 저기 어머님.

연교 : 네?

기우 : 제가 지금 사람 하나가 휙 떠올랐는데... 이름이 그... 아...

 

연교의 시점으로, 골똘히 생각에 빠진 기우의 뒤통수가 보인다.

 

기우 : 소녀시대 나온 그... 누구지... 쥬얼리 사업하고...

연교 : 제시카?

기우: 아, 맞다! 저기, 제 사촌의 과후배 중에 제시카라구, 한국 이름은 모르겠구요, 일리노이 주립대 응용미술과 다니다가, 한국에 다시 들어온 친구가 있는데요.

연교 : 아, 일리노이! 그런데요?

기우 : 그 제시카라는 친구가 아주 유니크한 수업을 하면서 애들을 꽉 잡는다고... 미술쪽 학부형들 사이에 소문이 꽤 났답니다.

연교 : 오...

기우 : 과외업계에선 나름 신선한 케이스? 특이한 수업을 하면서도, 그게 또 예중, 예고 입시까지 잘 커버를 해주는... 뭐 그런?

연교 : 어머머. 궁금하네요. 어떤 분이실까.

기우 : 만나보시겠어요? 근데 약속 잡기가 쉽진 않을 텐데... 그 친구 워낙 바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