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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이때 헌병 전령이 급히 다가오더니, 헌병 : (일) 일정을 취소하시랍니다. 헌병대에서 오늘 암살정보를 입수했답니다. 정인국이 사령관을 돌아본다. 사령관이 피식 웃자 정인국도 따라 웃지만 얼굴이 굳는다. 정인국 : (일) 공장에 기자들은 해산시킬까요? 사령관 : (일) 사람들이 웃어요. (사람들 돌아보며) 어제 오늘 얘긴가? 나한테 암살이. 헌병들 더 배치하라고 해. 정인국 : (일) 그럼 차량을 바꿔 타시죠. (집사에게, 한) 자네가 운전하게. 62. 주요소 앞길. 아침 김사장이 주유기 앞에 서고, 옥윤 덕삼이 가게를 나온다. 옥윤이 맞은편 건물로 올라가고 덕삼은 김사장 차 옆에 세워진 자전거에 우유박스를 싣고 폭탄을 코트 안에 넣는다. 덕삼 자전거가 주유소 앞길을 빠져 나간다. 옥윤이 올라간 건물을 가..
암살 58. 경성 역. 새벽. 어두운 플랫폼. 기차에서 내리는 염석진. / 경성역 앞 택시에 타는 염석진. 기사 : 어디로 모실까요? 염석진 : 헌병대로 갑시다. 59. 작전 전 몽따쥬. 아침. -1. 안가. 잠을 자지 못한 옥윤과 덕삼. 김사장이 들어오자, 말없이 일어난다. -2. 거리. 전차가 진동음을 내며 지나간다. 김사장 차에 옥윤 덕삼이 타서 서소문 거리를 건넌다. 헌병들이 모퉁이마다 무리지어 경계를 서고 있다. 덕삼이 마른 입술을 매만진다. -3. 정인국 집. 아침 식사하는 정인국과 카와구치 사령관. 카와구치 대위. 미츠코. 그 뒤로 도열해있는 군인들 보인다. 60. 가솔린 가게 앞. 아침. -1. 김사장 차가 가솔린 가게를 지나쳐 모퉁이에 세운다. 차에서 내려 가솔린 가게로 걸어오는 셋. 가솔린 ..
암살 55. 골목 안. 저녁. 상옥의 뒷모습을 찾아 골목을 걷는 하와이 피스톨. 골목을 돌자, 상옥 뒷모습이 보인다. 장갑을 끼며 천천히 따라가는 하와이 피스톨. 돌아서는데, 비슷한 옷의 다른 사람이다. 하와이 피스톨이 뒤돌아서는데, 옆 골목에서 걸어 나오는 상옥. 하와이 피스톨이 상옥 앞쪽에서 걷는데, 추상옥 : 형씨! .... 불 좀 빌립시다. 하와이 피스톨이 불을 붙여주자 맛있게 담뱃불을 빠는 상옥. 추상옥 : 감사합니다. 하와이 피스톨이 발을 내딛는데 상옥이 나란히 옆에 서서 걷는다. 외길이다. 추상옥 : 형씨도 저기 나주집 가는 갑네요. 돼지고기 잘하는데. 하와이 피스톨 : 예. 추상옥 : 요새 조선 돼지가 왜 맛있는지 아십니까? 다 불알을 까요. 내가 농업학교에서 배운건데 숫놈은 잡내가 심해요. 근..
암살 조합사무실 앞에 인력거 여러 대와 택시들이 줄지어 있고 인력거꾼 택시 운전수들이 드럼통에 불을 피우며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사복으로 갈아입는 하와이 피스톨과 포마드가 조합사무실로 들어가는 걸 바라본다. 전화기 여러 대를 갖춰놓은 조합사무실. 한켠에선 인력거꾼 둘이 식사중이고, 사무장이 정중하게 일어난다. 사무장 : (일) 어서 옵쇼. 인력거 쓰십니까? 택시 쓰십니까? 하와이 피스톨이 사진을 꺼내 탁자에 던지고 포마드는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 포마드 : 애들 태운 적 있지? 사무장 : 하이고 우리가 경성 사람 다 태우는 것도 아니고. 포마드 : 여기 나와바리가 경성역이라던데. 기차에서 내린 사람은 다 여기 인력거 탈 거 아냐. 사무장이 눈짓하자 인력거꾼 둘이 사진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사무장 : 좀 걸..
암살 40. 서울. 반민특위 법정. 낮. 중년 모습의 염석진. 흐트러진 머리를 쓰다듬는다. 감옥 문이 열리자 염석진이 외투를 입고 나간다. 교도경찰과 함께 복도를 걷는 염석진. 문이 열리면 법정이다. 가득 메운 방청객들은 염석진이 들어오자 욕하고, 박수치고, 죄가 없다.. 죽여라.. 시끄러워.. 법정 정리가 소란을 가라 앉히는 사이 염석진이 피고석에 앉는다. 자막 뜬다. '1949년 대한민국 서울. 대법원' 재판장 : 모두 정숙하세요. 단기 4282년. 서기 1949년 11월 7일. 반민족행위 처벌법 위반 피고사건 심리를 개회합니다. 검사측 발언하세요. 검사 : 본 검사는 피고인을 반민족행위 특별법 4조4항 밀정혐의 4조 6항 군경 또는 관리로서 일본치하 악질적 행위로 민족에 해를 가한 혐의로 기소합니다. 재..
암살 하와이 피스톨 : 죽일 장소는? 염석진 : 경성. 하와이 피스톨 : 경성? 너무 머네. 너무 넓고. 근데 당신들 뭐하는 사람이야? 염석진 : 우리는... 독립군입니다. 하와이 피스톨 : 난 뭐 독립군 이쪽이랑 얽히기 싫은데. 당신들 거지잖아. 염석진 : 한 사람당 이천 불 드립니다. 성공하면 천 불 더 드리고. 포마드 : 삼천불? 사사키가 돈 봉투와 사진 봉투를 탁자에 내려놓는다. 2층에 불이 켜진다. 하와이 피스톨이 계단을 내려온다. 돈을 세는 포마드. 염석진 : 날짜는 오늘부터 6일안에. 세 명이 죽었을 때 우리가 신문에서 확인만 하면 됩니다. 만약 실패하면... 포마드 : 어허 잘나가다 초를 쳐? 하와이 피스톨 : 아냐 계속 해. 실패하면? 염석진 : 실패하면 돈만 되돌려주는 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암살 염석진 : 선생님! 안 주무셨어요? 김구 : 잠이 와야 자지. 앉아봐. 김구가 총을 꺼내 탁자에 내려놓고 앉는다. 염석진이 앉는다. 김구 : 난 당신이 참 좋아. 어쩔 땐 선비같고 어쩔땐 깡패같잖아. 타고난 레지스탕스지. 1911년에 당신이 종로경찰서를 탈출했잖아 잡힌 지 열흘만에. 대단한거야. 근데 내가 아주 작은게 하나 걸려. 혹시 일본애들이 그때 당신을 그냥 놔준 게 아닐까? 지금 상해 영사관 사사키가 그때 종로경찰서에 있었잖아. 염석진 : 왜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김구 : 김원봉군 접선장소를 사사키가 덮쳤으니까. 당신 아니면 세광이? 명우? 누군가 입을 연건데 난 당신같애. 염석진 : 의심은 한번 생기면 안 없어지는데.. 김구 : 맞나? .. 당신이 맞으면 나는 여기서 죽는거지. 염석진이..
암살 무선병이 바쁜 사이, 손을 뻗어 휴지통에서 찢긴 종이뭉치를 짚는다. -9. 어느 조사실. 낮. 곱추 : 지금도 정확히 기억나. 거기 써있던 게. '미라보작전 실패. 경성타겟과 날짜 확인요망' 조사관 : 그럼 영사관에 들어가신 이유가? 곱추 : 김구 선생이 지시로 들어갔지. 작전을 하나 짰거든. 경성삼인방이 우리한테 암살을 의뢰했다. 정인국과 조선군 사령관을 암살하라고. 정인국이나 경성삼인방 다 김구 암살리스트 맨 윗대가리들이란 말야. 근데 서로 사이가 안좋아. 정인국이 조선군 사령관하고 짝짝꿍해서 비행기공장 입찰을 따냈으니까. 조사관 : 일본 정보부가 믿었나여 그걸? 곱추 : 당연히 처음에는 안 믿지. 조사관 : 처음에는 안 믿다가 누구한테 확인했고요. 곱추 : 그렇지. 임시정부 안에 밀정 한마리가 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