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피시에 쿵지와 같이 찍은 여인의 사진이 뜬다.
(경과)
도착하는 롤스로이스. 태블릿피시 사진속에 사모님이 차에서 내린다.
마카오박 : (중) 아! 오셨네. 쿵지가 마카오에 다이아를 팔러와요. 웨이홍 대신.
첸 : (중) 쿵지 사장이면 카지노 단골손님일텐데 다이아는 카지노 금고에 보관하고?
마카오박 : 카지노에는 금고실이 2갠데 제일 큰 게 지하에 있고 거긴 매장에서 번 돈이 모이는 곳이라 문도 이중이고 청소도 직원들이 하고 음식도 지정된 사람이 배달하고. 직원이라도 들어오고 나갈때 몸수색을 하죠. 몸수색을 하는 직원은 시시티비가 감시하구요.
-마카오박 말에 맞춰, 이중문이 열리면 음식배달 수레를 밀고가는 초로의 노인. 발을 전다. 배달 수레를 인계받는 직원을 따라가며 보여지는 금고실. 돈 세는 직원. 감시하는 직원. 객장을 비춘 시시티비. 이때, 돈 세는 직원이 지폐를 바닥에 떨어뜨린다. 매니저가 보면, 직원이 손을 머리위로 들고 '클리어'라고 외친후 바닥 돈을 주워 탁자에 놓고 다시 '클리어' 한다.
첸 : (중) 다른 하나는?
마카오박 : 30층 스위트룸. 쿵지는 다이아를 거기에 보관할겁니다.
카페로 들어오는 사모님. 겉옷을 받아주는 마카오박. 다들 그 여인을 바라보는데, 시간없다는 듯, 재빨리 얘기한다.
사모님 : (영) 원래 쿵지는 30층 스위트룸만 묵어요. 왜냐면 그방엔 금고가 두 개나 있고 카지노쪽에서 열영상감지기로 전 층을 감시해주죠. 스위트룸문이야 열긴 쉬운데 안쪽에 자기장인지 뭔지로 봉해놀거예요. 회장이 4년전에 심장수술 했는데 심장에 붙여논 전자장치랑 연동이 되있어서 본인이 아니면 못들어가요. 그래도 이사람들은 들어가겠죠? 기적같이?
사모님이 마카오박손을 잡자, 그 손을 쓰다듬는 마카오박. 과거에 찐하게 만난 느낌이다.
마카오박 : (영) 그럼요. 기적이 우리 전공입니다.
줄리 : (영) 우리가 훔치면 당신이 돈을 주나?
사모님 : (영) 팔아야지. 유에스달라로 이천만불에.
애니콜 : 와우.
앤드류 : 좆돋 시발.
줄리 : (돌아보며) 누가 그 큰 돈을 줘요? 장물아비라도 끽해야 천만불이겠지.
마카오박 : (주머니에서 꺼낸 수첩을 펼치며) 여기있지. 동남아 장물아비들 명단이. 가만있어보자... 말레이시아 분형탄. 싱가풀에 위청. 홍콩에 웨이홍.
첸 : (중) 따시 웨이홍한테 팔거지?
마카오박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첸도 가볍게 웃는다.
사모님 : (영) 회의는 저 가고 나서 하시고. 아! 숙소는 위를 쓰시고 금고에 있는 돈은 그냥 가져도 되요.
마카오박 : (옷 입혀주며, 중) 비행기 시간 안 늦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카오박이 사모님 옷을 입혀주는 걸 문가에 서서 훓어보는 펩시.
펩시 : (영) 당신 정체가 뭐야?
사모님 : (영) 쿵지가 내 남편이예요.
펩시 : (마카오박에게) 저 여자랑 바람피는거야?
마카오박이 글쎄.. 하는 표정으로 사모님과 나가자,
씹던껌 : 나는 남으라는데 자긴 어떡하냐? 갈거야 한국으로?
펩시 : 저요? 아뇨.
씹던껌 : 그래 개기는거야 인생. (위스키 꺼내며) 자! 건배한번 합시다. 야! 조선족! 너 가서 술잔 좀 챙겨.
애니콜 : (잠파노에게) 봐봐. 삼십프로를 나누기 5하면 13억9천. 근데 나누기 4. 펩시 한국 가면 17억4천 호~
씹던껌 : 다섯명이니까 5로 나눠야지.
애니콜 : 저년끼면 앉은자리에서 3억5천 날라가는데. (펩시가 다가오자, 방긋거리며) 언니! 이별주 해야죠. 건배! 건배!
마카오박 : (들어오며, 중) 건배? 좋지! (첸에게) 한마디 하시죠.
첸 : (중) 돈 받으러 누가 가나?
마카오박 : 첸형하고 뽀빠이. 나.
뽀빠이 : 좋아. 건배.
마카오박 : (뽀빠이에게 키를 주며) 넌 펩시랑 같은 방 쓰면 되겠네.
펩시가 마카오박 시선에 고개를 돌린다.
씹던껌 : 파도!
앤드류 : 누가 위스키로 파도 타? 내일아침에 죽을라고.
첸 : (중) 술잔앞에서 내일 일을 논하지 마라. 파도!
다들 잔을 비우는데, 도청장치를 꺼내 손가락 사이에 끼는 줄리. 술이 쓰다는 듯 잔을 내려 놓다가 마카오박을 툭치며 양복 주머니에 도청장치를 넣는다.
27. 숙소앞 도로. 밤.
혼자서 차에 타는 줄리. 엠피쓰리를 꺼내 버튼을 누르자, 복도를 걷는 소리. 문 열리는 소리. 줄리가 미소지으며 볼륨을 키운다. 술 따르는 소리. 음악 소리.
28. 마카오박 방. 저녁.
볼륨을 올리고 술을 마시는 마카오박. 불현듯 마카오박을 스쳐가는 펩시. 따뜻한 햇살. 마카오박 손길에 돌아보는 펩시. 웃음. 예전 생각이 간헐적으로 그의 얼굴위로 스쳐간다.
29. 마카오박의 회상. 서울.
-1. 성당.
예배중. 조는 마카오박. 툭 치는 펩시. 힐긋 옆쪽을 보면, 근엄한 중년사내가 보인다.
마카오박 : 아까 진짜로 기도하던데.
펩시 : 오늘 저녁에 금괴 털면 우리 같이 손털게 해달라고. 약속했잖아?
마카오박 : 내가 그랬나?
예배가 끝나는지 일어나는 중년사내. 재빨리 펩시가 지갑을 꺼내 마카오박에게 주자, 카드키를 꺼내 중년사내를 툭 치며 도로 넣고는 미안하다는 웃음을 짓는 마카오박.
마카오박 : 누구나 다 뭔가는 훔쳐. 안그런 사람은 없어.
펩시 :직업을 얘기하는 거야. 이 아저씨야.
마카오박 : 아 그렇습니까? 하나 더 있는데 훔칠게.
펩시 : 나?
마카오박 : 거긴 이미 훔쳤고.
-2. 아쿠아리움.
상어가 천정을 지나간다.
펩시 : 상어? 이런걸 훔쳐서 뭐하게?
마카오박 : 놔줘야지. 이런놈이 바다에 있어야지. 어항속에 있으면 되나.
말도 안된다는 듯 마카오박 어깨를 치는 펩시. 진심을 몰라주네 이 여자가.. 웃는 마카오박.
30. 애니콜과 펩시 방. 저녁.
창밖에 마카오박 방을 보는 펩시. 애니콜이 잠옷바람으로 창밖을 넘겨보더니,
애니콜 : 벗고다니면 다 보이겠네. 근데 언니는 뭐든지 다 딴다면서요? 틈새가 없어도요.
펩시 : 어떤 집이든 오래되면 비가 세는 법이야.
애니콜 : 그럼 이것 좀 따줄래요?
애니콜이 펩시에게 와인병을 내민다. 요년봐라? 펩시가 보자,
애니콜 : 아우 나 참 모기잡는데 도끼쓰자 그랬네 눈치없이. 씹던껌 방가서 빌려야지.
애니콜 나가자, 짐을 푸는 펩시. 귀걸이를 벗다가 창밖을 본다.
31. 펩시의 과거회상.
-1. 건물안. 밤.
어두운 문. 딸깍 소리 들리고, 문 열리면 성당에서 훔친 카드키를 구멍에서 빼내는 손. 더듬 더듬 전등스위치를 켠다. 문열고 들어오는 베낭 멘 마카오박과 펩시. 4년전 모습이다. 엘리베이터 통로에 선 둘. 위와 밑은 아득한 어둠이다. 무전 날리는 펩시.
펩시 : 혼자 뭐해? 우리 다 왔어. 내려.
뽀바이 : 마카오박거부터 간다. 서둘러. 순찰차 왔다갔다해.
-2. 건물밖. 공사장. 밤.
공사장 미니크레인에 앉아서 레바를 준비하는 뽀빠이.
-3. 건물안. 밤.
와이어가 내려오자, 펩시가 멘 베낭을 뺏더니 다른 어깨로 매는 마카오박.
마카오박 : 잠깐만.
펩시 턱을 당겨 키스한다. 지그시 바라 보는게 할 말을 참는 듯.
펩시 : 책임져.
마카오박 : 무슨 책임?
펩시 : 여자마음을 흔든 책임.
마카오박 : 푸하하~ 흔들린 사람이 멈춰야지. (무전기에) 내려.
어둠속으로 내려가는 마카오박. 펩시도 자신의 와이어를 준비하는데,
-4. 건물밖. 공사장. 밤.
뽀빠이가 와이어를 감다가,
뽀빠이 : 잠깐 뭐가 이상한데.
-5. 건물안. 밤.
펩시가 왜?라고 말할려는 찰나. 마카오박의 비명소리와 함께 잘린 와이어가 솟구치며 펩시얼굴쪽으로 튕겨 올라온다. 펩시의 비명.
-6. 건물밖. 공사장. 밤.
뽀빠이한테 무전이 날아온다. '마카오박 떨어졌어!'
뽀빠이 : 일단 가만있어 내가 갈게
펩시 : 내려가야 돼
뽀빠이 : 안돼. 경보 울려.
공사장을 다시 돌아오는 순찰차. 그리고 경보소리.
-7. 건물안. 밤.
문을 열고 나가는 펩시. 경보소리. 마카오박이 떨어진 어둠속이 시커멓다.
-8. 펩시 집. 낮.
엉망인 모습의 펩시. 뽀빠이가 음식을 들고 들어온다. 그간 가져다준 음식엔 손도 대지 않았는지 그대로다.
펩시 : 어떻게 됐어? 경찰이 찾았대?
뽀빠이 : 아니.
펩시 : 안 잡힌거네? 어휴~ 그럴 줄 알았어. (멈칫) 근데 왜 연락이 없지?
뽀빠이 : 연락 안하겠지. 금괴 68kg이면 30억이야.
펩시 : 무슨 소리야?
뽀빠이 : 왜 어니가방가지 자기가 맸겠어?
펩시 : (피식~) 올거야. 아직 삼일밖에 안됐잖아
뽀빠이 : 삼일이나 됐잖아.
불안함 예감의 펩시. 키스. 어둠속으로 내려가는 마카오박의 웃음이 떠오른다.
-9. 뽀빠이 사무실. 비오는 밤.
장물아비와 금괴 내놓은 소식이 있는지 얘기중이던 뽀빠이. 문이 열리면, 잔뜩 비를 맞고 온 펩시가 힘겹게 벽에 기대선다. 젖은 머리. 천천히 드는 고개. 젖은 발. 애써 짓는 미소도 불안하다. 장물아비가 분위기 파악하고 나간다.
장물아비 : 얼굴 펴. 아직 보름밖에 안됐잖아.
뽀빠이 : 술마셨구나.
펩시 : 이제 알겠어.
뽀빠이 : 뭘?
펩시 : 그 사람 안와.
펩시가 비틀거리더니 몸이 무너져 내린다. 뽀빠이가 펩시를 안는다.
뽀빠이 : 나 자고 갈까?
펩시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뽀빠이도 조용히 문을 다는다.
32. 펩시 방. 현재. 마카오. 밤.
전장면에서 디졸브되면 방안에 펩시. 담배를 물다가 라이타가 안켜지자 신경질적으로 라이타를 던지고는 와인을 든다. 딸게 없다. 애니콜 운동화에 와인을 끼우고 벽에 두어번 밀어치자, 와인을 쏟아내며 빠지는 코르크. 와인을 한잔 마시고는, 문을 나간다.
33. 마카오박. 방. 밤.
노크하는 펩시. 여자가 열어준다.
펩시 : (영) 어머. 죄송해요.
마카오박 : (한) 아 형님이요? 나죠 누군줄 알았나 허허허... 방이야 형님이 알아서 두 개 잡아놓으면 되고... 전망은 무조건 좋아야죠. 밖에 뭐가 보인다구요? 항구? 시끄럽겠구만. 허허.
문틈으로 보이는 마카오박. 안락의자에 누워 여자한테 손아마 받으며 전화를 끊는다.
마카오박 : 얘네 한국말 몰라. 들어와. 가석방됐다고?
펩시 : 응. 근데 내가 자기 돈 버는데 방해돼?
현관에 발 한쪽을 걸치고는 방을 둘러보는 펩시. 문 열어준 여자는 마카오박에게 아로마 테라피를 계속한다.
마카오박 : 여기보다 한국이 좋잖아. 아직 어리숙하고. 훔칠거 많고.
펩시 : 왜 이러시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는 날릴 줄 알았는데.
마카오박 :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게 없는데.
펩시 : 그래? 그럼 금괴는?
마카오박 : 옛날에 금괴를 내가 갖고 날랐다? 도둑인데 그게 죈가?
펩시 : (적당한 말을 찾지못하다가) 그때는 나는.. 우리는 조금 달랐다고 생각했는데.
마카오박 : 우리가 무슨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니잖아. (중) 고마웠어. 둘 다.
마카오박이 일어나자 마사지여자가 어깨에 놓인 수건을 벗겨 얼굴을 닦아주자 가벼운 키스로 응대한다. 지갑에 돈을 확인하다가, 열쇠로 가방을 열려는 마카오박.
펩시 : 내가 금고를 못 열거라고 했다며?
마카오박 : 이걸 5초만에 열면 끼고.
마카오박이 자물쇠에 들어간 열쇠대가리를 부러뜨린다.
펩시 : 3초.
칼을 꺼내더니, 가방 옆구리를 죽- 찢는 펩시. 그 안에 돈을 꺼내더니, 세지도 않고 뭉텅이로 마사지 여자들에게 거내자, 마카오박이 다시 뺏고는 펩시를 잡는다.
마카오박 : 반칙이야.
펩시 : 왜? 도둑인데 그게 죈가? 그리고 어깨에 손 올리지마 재수없어.
펩시가 무릎으로 마카오박 낭심을 걷어차자, 급히 손으로 막는 마카오박.
마카오박 : 어~ 어~ 여긴 안돼지.
나가는 펩시. 결국 저 여자도 끼는건가? 엷은 미소가 번지다가 곧 사라지는 마카오박. 그 얼굴위로 디졸브되면, 건물을 나서서 길을 건너는 펩시 모습.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34. 펩시방. 밤.
방에 들어온 펩시. 방을 살피고, 화장실을 열어본다. 아무도 없다. 뽀빠이가 들어온다.
펩시 : 문 닫아.
뽀빠이 : 가져왔어?
펩시 : 정들면 어쩌나 걱정하고 갔더니 사람 독종 만들어주네.
펩시가 마카오박이 보여줬던 동남아 장물아비목록 수첩을 들어 보인다.
뽀빠이 : 오케이. 우리가 먹는거야 그 다이아.
펩시 : 똑같은 게 준비될까?
뽀빠이가 베란다턱에 서서 건너편을 본다. 피식 웃고는 핸드폰을 꺼내더니, 방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그 뒷편 화분뒤에 서서 듣고있는 애니콜.
뽀빠이 : 당연하지. (핸드폰 꺼내 버튼을 누른다)
펩시 : 거기 와인 좀.
뽀빠이 : 어 난데.. 태양의 눈물이라고 알아?
베란다 탁자위에 있는 와인병. 뽀빠이가 걸어오자 긴장된 애니콜. 천천히 그러나 가뿐하게 옆 베란다로 옮겨가며 넘어지는 화분을 겨우 잡는 순간, 뽀빠이가 와인병을 가져간다.
-인터컷. 서울. 장물아비 사무실.
장물아비 : 그거야 원체 유명하니까.
뽀빠이 : 하나 뜰려면 얼마나 걸려?
장물아비 : 지르코니아나 뭐 큐빅으로 하면 삼일이면 떡을 치는데 돈이 문제지.
뽀바이 : 이천 줄테니까 하나 떠서 마카오로 보내. (전화 끊으며)
옆 베란다로 온 애니콜. 방을 보면 잠파노가 티비를 보고 있다. 애니콜이 들어가자, 잠파노가 벌떡 일어나자, 잠파노 엉덩이를 톡톡치며,
애니콜 : 우리 새끼 .딸딸이 치나 보러왔다 누나가.
갑자기 애니콜에게 키스하는 잠파노. 눈을 뜬채 와인따개를 집는 애니콜. 키스 끝나자,
애니콜 : 보통 여자들은 여기서 굉장히 당황했을거야. 나야 어릴때부터 이런 일이 하도 많아서 그냥 넘어가주거든. 근데 너 이새끼 키스할 때 입술에 힘 좀 주지 마라.
복도를 지나쳐, 문손잡이 잡더니, 표정 바꾸고, 펩시방으로 들어간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펩시가 애니콜에게 와인잔을 들어보인다.
펩시 : 땄다 이거.
애니콜 : 아~ 꼭 비싸고 좋은 건 둘만 먹을라 그래?
뽀바이 : 수컷은 빠져줘야지. 잘들 마셔.
방문을 닫고 나오는 뽀빠이. 춤추듯 새도우 복싱을 하며 활기에 넘친다.
뽀빠이 : 마카오박 너 좆됐구나 새끼.
35. 뽀빠이 회상.
-1. 뽀빠이 사무실.
완강기 와이어를 감고 있는 뽀빠이. 작업복을 입으며, 서로 입에 피자를 넣어주는 마카오박과 펩시. 뽀빠이가 조용히 서랍속에 니퍼를 꺼낸다. 니퍼를 누르자 꾹 찝히는 와이어. 반쯤 잘린다. 펩시가 다가오자, 조용히 묻는다.
뽀빠이 : 관두면 둘이 결혼하는거야?
펩시 : (소근거리며) 그것까진 아직 모르고.
(큰소리로) 아휴 이루 뽀빠이 심심해서 어떡해.
장난치듯 뽀빠이 목을 조이는 펩시. 뽀빠이도 웃는다. 마카오박이 다가오며,
마카오박 : 좋지 뭐. 이제부터 독식인데.
뽀빠이 : 오늘은 특히 조심해. 경찰서랑 가까운 건물이니까.
펩시 : 오래 안기다리게 해줄게. 새벽에 축구봐야 된데.
펩시가 피자 한쪽을 뽀빠이 입에 넣어준다. 뽀빠이가 우적우적 먹는다.
-2. 건물 밖.
무전기에서 들리는 펩시 비명소리. 천천히 무전기를 집어들고 다급하게 소리치는 뽀빠이.
뽀빠이 : (다급하게) 왜 그래?
펩시 : 마카오박 떨어졌어. 내려가볼게.
뽀빠이 : 안돼 경보 울려! 내가 갈게. 금괴는?
펩시 : 마카오박이 다 들고 내려갔는데.
뽀빠이 : 이런 씨~ 하필 이럴때 경찰이... (무전기에) 경찰 들어간다. 일단 빨리 나와
36.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길.
마카오로 가는 배안에 뽀빠이. 창밖을 보는데, 애니콜이 서류봉투를 던진다. 이게 뭐지?
애니콜 : (마카오박을 가리키며) 읽어보래.
애니콜이 다른 도둑들에게 서류봉투를 전달한다. 씹던껌은 봉투는 본체만체, 잘 정리된 약통에서 꺼낸 비타민제 열알을 삼키는데, 약 두어개가 걸렸는지 콜록이자 첸이 차를 건네다.
첸 : (영) 어제 건배! 머있었어요.
씹던껌 : 멋있기는 뭐.. (영) 유 투.
첸 : (영) 나는 첸이예요.
씹던껌 : (영) 리! 미스리.
첸 : 미스?
씹던껌 : 허스밴드 다이! 오케이?
첸 : 아~.
앤드류. 앉고보니 잠파노 옆이다. 서류를 꼬깃꼬깃 접는 앤드류. 불안해 보인다.
앤드류 : (혼잣말) 일주일이면 끝난다. 일주일.
잠파노 : 혹시 총 갖고 탔냐?
앤드류 : 미쳤냐? 쪽배로 보냈지. (계속 서류를 접으며) 아가야. 잘 봐라. 후~이제 시작이다.
멀리 마카오가 보인다. 마카오박은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벗어놓은 마카오박 양복 주머니에 수첩을 찔러 넣는 펩시. 솓이어 시내가 펼쳐지고, 높은 카지노 건물이 드러난다.
37. 창고. 아침.
카지노가 보이는 창을 닫는 마카오박. 도둑들이 서류를 읽거나 자기 앞에 박스를 뜯는다.
조니 : (박스를 뜯고는, 중) 핸드폰이 삼성거야? 갤러식S? 씨바.
잠파노 : (중) 왜 한국거라 싫어?
조니 : (중) 저번주에 샀거든 홍콩에서. 얘랑같이.
앤드류 : (중) 다행히 색깍은 다르다.
마카오박 : 이제부턴 모두 이 전화를 씁니다. 한꺼번에 연결되니까.
앤드류 : 잠깐만 지갑 없어졌어. (중) 하~ 나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누구야? (한) 야~ 한국동포들 진자 앞뒤 안 가리는구나. 그냥 툭 치고 빼가네. 누구냐고? 에이 씨발 도둑놈들하고 일 할라니까 불안불안하네.
조니가 의자 등받이 사이에 껴있는 지갑을 조용히 집어 건넨다.
애니콜 : 야! 벌써부터 긴장되냐? 심장이 옷밖에서 뛰는구만 쫄아서.
앤드류 : (지갑안에 돈 확인하며) 벅차올라서 그런다. 돈 벌 생각에.
첸이 씹던껌과 종이를 보고 서로 바보더니,
씹던껌 : 저기... 우리가 부부인거야? 일본?
마카오박 : 싫으세요?
씹던껌 : 아이 뭐 싫어도 해야지. (일) 저 오사카에서 3년 살았어요.
첸 : (일) 나는 동경에서 1년.
38. 카지노. 브이아피룸
카지노로 멋있게 입장하는 첸. 씹던껌. VIP룸에 들어오자마자, 엔화를 잔뜩 바꾼다.